Start with 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1)

Start with 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모든 것은 ‘왜?’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원서는 2009년 발간, 한글 번역본은 2013년에 출판, 내 책장에는 2017년부터 꽂혀있던 것 같던 책인데 이제야 손에 들었다. (독서가 아닌 책쇼핑이 취미였다.)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이 세상에 대해 추정을 해버린다. 그것도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지식을 근거로 말이다.”
“우리 각자는 ‘진실’ 혹은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 그리고 그 진실이나 신념은 거의 대부분 추정과 주관적 인식에 의해 구성된다. 우리는 ‘안다고 여기는 것’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많은 정보와 데이터? 그런데 그 데이터가 결론에 끼워맞추기 위한 근거자료가 아니란 걸 확신할 수 있겠는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번뜩이는 직관과 풍부한 경험이 말해주는 즉흥적인 판단이 더 중요한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는 직관이 풍부한 사람이 되었다가, 또 언제는 단순히 점쟁이가 되지는 않을 것인가?

(지금은 모르겠으나) 미국 자동차 회사의 제작 공정에서 차와 차체를 조립하는 과정에 단차를 없애기 위하여 고무망치를 두드리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자동차 회사는 애초 설계과정에서부터 단차가 없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물론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우리 인생에는 이러한 ‘고무망치’가 난무하고 있지는 않은가? (적어도 나의 회사 생활에는 난무하고 있는 듯 하다.)


사람을 움직이는 법은 두 가지다. 조종(manipulation) 그리고 영감(inspiration)

<조종(manipulation)>
조종으로 거래는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충성하게 만들 수는 없다.
마케팅이니 영업이니 결국은 좀 더 발전된(교묘한) 조종이다. 물론 효과가 없다고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 가격_중독을 유발하는 조종 전략
 – 프로모션_선의가 아닌 의도된 함정
 – 두려움_설득을 위해 사용하는 바나나 권총
 – 열망_손쉽게 목적지에 도달시켜준다는 거짓말
 – 집단 압박_나만 뒤처져선 안 된다는 불안에 호소
 – 트렌드 혹은 혁신_포장을 달리한 낡은 것

<영감(inspiration)>
마음을 움직이고 성취를 만들어내는 일의 작동원리
저자는 이를 ‘골든서클’ 이라고 한다.
골든 서클 ( Why -> How -> What ) : 순서가 중요하다

이를 가장 잘 대표하는 기업으로 저자는 애플을 꼽는다. 단순히 ‘무엇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왜(Think Different)’를 고민하고 남들과 다른 가치(‘무엇’을 제공하는 것은 다른 기업과 같을지라도)를 제공하는 기업.
“결과적으로 매킨토시(애플)를 선호하는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기준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애플이 좋은 것이다. 애플의 ‘왜’를 공유하기 때문에 품질도 더 좋다고 믿는다. 그러니 어떤 데이터로도 설득하기 힘들다. 어느 쪽이 낫고 어느 쪽이 못한지에 대한 주장은 말다툼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처음부터 논쟁의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전의 수 많은 PC기업(Dell 등), 음악업체(레코드회사, mp3제조회사 등), 핸드폰 제조회사(노키아, 모토로라 등)은 애플과 달리 ‘무엇’에 집중하였고,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지어 버리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또 하나의 예로써, 자동차 왕 헨리포드의 말을 소개 한다.
“당시 사람들에게 무엇을 갖고 싶냐고 물었다면, 아마도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삼성전자는 저 당시 보다 훨씬 훌륭한 회사다.)

다시 골든 서클로 돌아가서,
1. ‘왜’ – 당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 명료해야 한다 (조종이 아닌 영감)
2. ‘어떻게’ – 어떤 기준에 따라 행동할 것인가 -> 원칙을 세워야 한다 (시스템, 프로세스, 명사보다는 동사)
3. ‘무엇을’ –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믿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4. 순서가 중요 (왜 -> 어떻게 -> 무엇을) -> ‘왜’가 먼저다


책의 절반 정도 읽었다. 나머지는 다시 좀 더 읽고 정리하는 걸로…
이 책을 읽다 보니 원서로 사 놓은 레이 달리오의 원칙(Principles)이 책장에서 1년째 놀고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왜 다음 어떻게를 위하여 다음은 그 책을 읽는 걸로…(얼마나 걸릴까..)

내 인생에 대한 ‘왜’에 대하여 다시금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연초에 쓴 다이어리에도 올 해 목표에 ‘무엇을’ 만이 가득하다.